이제 내가 꿈에서 본 바에 따르면, 크리스천이 가야 할 큰길은 양쪽에 담으로 울타리가 쳐져 있었는데, 그 담의 이름은 구원(Salvation)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무거운 짐을 진 크리스천은 이 길을 따라 달려갔는데, 그 등에 진 짐 때문에 쉽지 않은 길이었다.
그는 계속 이 길을 달려가다가 어느 언덕으로 오르는 길에 이르렀다. 그 언덕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서 있었고, 그 아래에는 무덤이 있었다. 내가 꿈에 본 바로는, 크리스천이 십자가 가까이 올라오자 그의 짐이 등에 떨어져 나가더니, 언덕 아래로 굴러가 무덤의 입 속으로 떨어지고는 다시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에 크리스천은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차서 외쳤다.
“그분의 슬픔으로 나에게 안식을 주셨고,
그분의 죽음으로 나에게 생명을 주셨도다!”
그는 한동안 가만히 서서 놀라움과 경이로움 속에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십자가를 보는 것만으로 짐이 벗겨졌다는 것이 그에게는 너무도 놀라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거듭거듭 바라보았고, 마침내 그의 눈에서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가 그렇게 서서 바라보며 눈물을 흘릴 때, 세 명의 빛나는 자들(Shining
Ones)이 다가와 그에게 다정하게 인사하며 축복을 전했다.
“너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첫 번째 빛나는 자는 그에게 말했다.
“네 죄가 사함을 받았느니라.”
두 번째는 크리스천의 누더기 옷을 벗기고, 완전히 새 옷으로 갈아입혔다.
세 번째는 그의 이마에 표(mark)를 찍고, 인 (seal) 친 두루마리를 건네주며 말하기를,
“이것을 달려가는 동안 계속 보며, 하늘 성의 문에 도착하면 그것을 내어 보이도록 하라.”
그렇게 그 천사들은 각자의 길로 떠났다.
그러자 크리스천은 기뻐서 세 번 껑충 뛰었고, 노래하며 길을 떠났다.
나는 죄 짐을 지고 이곳까지 왔도다.
나의 슬픔을 덜어줄 자 아무도 없었네.
오직 이곳에 이르러서야 평안을 얻었네.
아, 이곳이 나의 복락의 시작인가?
이곳에서 짐이 내 등에서 떨어졌고,
이곳에서 그 짐을 묶었던 줄이 끊어졌도다.
복되도다, 그 십자가! 복되도다, 그 무덤!
그러나 더욱 복되도다,
나를 위해 수치를 당하신 그분이시로다.
Comments
Post a Comment